[CEO풍향계] '사법 리스크' 삼성 이재용…'불명예 퇴진' 나이스 최영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'CEO 풍항계' 시간입니다.<br /><br />이번 주에는 구속 위기를 피했지만 여전히 사법 리스크 부담을 안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아들의 '황제 군복무' 의혹으로 사퇴한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 소식을 배삼진,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구속위기에서 벗어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부문별 사장단을 불러 모았습니다.<br /><br />지난 15일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, 무선사업부 등 릴레이 사장단 회의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.<br /><br />구속영장이 기각된 지난 9일에도 경영 현안을 챙기면서 곧바로 현업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.<br /><br />코로나19 여파 속에 미·중 무역분쟁, 한일 통상 갈등 재점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이 부회장에겐 사법 리스크 부담도 남아 있습니다.<br /><br />검찰 수사위원회에 기소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승부수를 던졌는데, 그쪽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.<br /><br />위원장인 양창수 전 대법관은 최지성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오랜 친구이고, 삼성서울병원장이 처남인데, 공정성 논란으로 스스로 물러나기로 하면서 이 부회장에게 불리해졌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.<br /><br />이 부회장, 여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겠지만 지난달 초 대국민 사과와 함께 밝힌 뉴삼성의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데 시간을 끌어서는 안되겠죠.<br /><br />아들의 '황제 군복무' 논란이 불거진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이 결국 사퇴를 선택했습니다.<br /><br />최 부회장은 그룹사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룹 내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며, 의혹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불찰로 발생한 일인 만큼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최 부회장의 아들은 서울 금천구에 있는 공군부대에 복무하면서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용수 배달을 시키는 등 이른바 '하급자 갑질'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죠.<br /><br />"우리 아빠한테 말하면 안되는 게 없다"고 공공연히 말했다는데, 이런 내용은 20년간 복무 후 전역한 부사관이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공군에서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.<br /><br />최 부회장은 한화종합금융과 우리금융지주를 거쳐 한국신용평가정보 부사장, 나이스홀딩스 사장을 지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12월 나이스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반 년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습니다.<br /><br />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계열사와 자산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알짜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내놓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박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팔겠다고 하는 건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두산솔루스와 클럽모우 골프장, 두산타워 등의 매각에 나섰는데, 인수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죠.<br /><br />채권단에서 3조6,000억을 지원받는 대신 3조원의 규모의 자구노력을 해야 하는데요.<br /><br />박 회장은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본 확충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박 회장은 채권단 지원에 대해 사회적 부채라는 말까지 꺼냈는데, 계열사 매각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두산인프라코어 밑에 있는 두산밥캣까지 같이 팔지 않으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입니다.<br /><br />채권단은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도 내놓으라고 하면서 박 회장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전격 사퇴했습니다.<br /><br />현재 신라젠은 문 대표의 300억원이 넘는 횡령·배임 혐의로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중지됐죠.<br /><br />신라젠 측은 문 대표 사퇴로 정지된 주식 거래가 재개될 수 있길 바라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실제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신라젠 주식의 87%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.<br /><br />한때 15만원까지 치솟았던 주식은 현재 1만원대입니다.<br /><br />2년 전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8조~9조원대를 넘나들며 코스닥 시총 순위 2위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.<br /><br />개발한다던 항암제 치료제는 현재 어디에도 없습니다.<br /><br />소액 주주들의 피해가 큰데 정작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신라젠 경영진이 답을 해야 합니다.<br /><br />북한이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속이 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개성공단은 '평화공단'으로 가동 재개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이번 사태로 억장이 무너진다는 기업인들의 애타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기 바랍니다.<br /><br />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